악기라는 것이 참 녹록치 않은 대상이다.
어느정도 다룰 수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소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는다.
나에게는 시각적으로 무척 아름다운 이것들은,
고고하다.
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
듣는 것이 좋을때가 많고
듣는 것 보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것이 좋을 때가 더 많다.
무언가 만들어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.
녹음실의 멈춰진 공기.
침묵의 사각 공간은
사람을 겁주기에 안성마춤이다.
그러기에 그림을 그린다.
그림을 그리면서 대상에 대해 전에없던 관심이 생기고,
약간은 친해진듯 느끼면서 나에게 침묵을 깰
용기를 달라고 허락을 받는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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